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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골프] 오구플레이란? 윤이나 선수 플레이 분석

by jajasonson-mug 2022. 7. 30.

지난 36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윤이나 선수의 오구플레이가 발생하였습니다. 오구플레이는 선수 자신의 볼이 아닌 다른 볼로 플레이를 하는 것이며 이것은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는 잘못된 행동입니다. 골프룰에서 오구플레이란 어떻게 규정되어있는지? 그리고 윤이나 선수의 플레이는 어떠했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윤이나 선수 플레이 관련 타임라인

  • 지난 6월 16일 36회 레인보우힐스CC에서 개최된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윤이나 선수는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하던 중이었음. 파 5에서 11타를 치고 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하여 화제가 됨. 
  • 문제의 15번홀에서 티샷이 오른편 러프에 떨어짐. 세컨드샷을 오른편 러프에서 해서 그린에 올렸으나 퍼팅을 하고자 그린에서 볼을 확인했을 때 자신의 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됨. 
  • 그러나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플레이를 지속함. 
  • 2라운드까지 경기를 계속하였고 합계 2오버파 146타로 컷오프 됨. 
  • 사건 발생 한달 후인 7월 16일 윤이나 선수는 대한골프협회(대회 주관기관)에 이메일로 6월 16일 자신의 오구플레이에 대해 자진 신고함. 해당 기간에 윤이나 선수는 에버 콜라겐 퀸즈 그라운드 경기에 참가 중이 있고 첫 우승까지 함. 
  • 대한골프협회가 윤이나 선수에게 내용 확인 중 오구플레이의 고의성과 이에 대한 룰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음을 확인함.
  • 7월 18일 대한골프협회는 해당 대회(한국여자오픈)는 이미 종료되었지만 경기 기록은 윤이나 선수가 컷오프가 아닌 실격으로 변경함. 
  • 윤이나 선수는 사과문과 함께 향후 KLPGA투어 대회 출전 중단을 선언함. 

오구플레이란? 

먼저 골프룰을 살펴보겠습니다. 윤이나 선수가 소속된 KLPGA의 룰은 아주 간략한 로컬룰 정도만 규정되어 있고 "골프 규칙의 의미에 관하여 분쟁이 발생할 경우 R&A나 USGA의 영문판 골프 규칙에 의거하여 해석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R&A는 영국왕립골프협회이고 USGA는 미국골프협회입니다. 이런 것만 봐도 KLPGA의 인기에 비해 룰 관리가 그리 디테일해 보이지 않네요.

 

암튼 미국골프협회 룰에 따르면 오구플레이란 "Playing a wrong ball"이라고 불리며 자신의 볼이 아닌 어떠한 볼이라도 치는 것을 말합니다. 오구플레이 페널티에서 제외되는 경우는 2가지입니다. 1. 잠정구를 치는 경우와 2. 정확한 룰을 알 수 없는 경우 등 특수상황(경기 후 심판에게 고지 필요)입니다. 

 

오구플레이의 페널티는 2 벌타입니다. 이것은 반드시 다음 홀의 티샷을 하기 전까지 본래 위치로 가서 벌타와 함께 다시 경기해야 하는 조건이 있습니다. 이 기회를 놓친다면 선수는 그 경기에서 실격처리가 됩니다. 윤이나 선수의 경우가 이에 해당되는 것이죠.

 

윤이나 선수가 만약 경기 중에 실수를 정정했다면 2가지 경우의 수가 있었습니다. 

1. 세컨샷 위치에 가서 본래 볼을 5분간 찾을 수 있습니다. 본래 볼을 찾았다면 2 벌타만 받고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2. 본래 볼을 5분안에 못 찾을 경우 2 벌타와 함께 추가로 1 벌타를 받고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유사한 사례 

미 골프협회 룰에서는 2가지 이유로 조심성 있는 선수는 항상 오구플레이를 피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1. 모든 선수는 자신의 볼을 확인하기 위한 마킹을 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2. 또한 모래나 수풀, 진흙탕에 빠져 자신의 볼인지 확인이 어려운 경우에도 선수들에게 볼을 들어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 프로골프에서도 종종 오구플레이가 발생합니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2014년 US 오픈 2라운드 18번 홀에서 제이미 도날드슨과 헌터 마한이 서로 상대방의 볼을 친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린에 올라가서야 이를 발견하고 각각 2 벌타를 받고 원 위치에서 다시 플레이한 경우입니다.  

 

2021년에는 특이한 일도 있었습니다. PGA 팔메토 챔피언십에서 호주골퍼인 마크 헨스비가 오구플레이로 10벌타를 받은 사례인데요. 4번홀에서 해저드에 빠진 다음 새로운 볼로 경기를 했는데 8번홀에 가서야 볼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헨스비는 타이틀리스트 Pro V1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플레이 중인 볼이 Pro V1이 맞지만 다른 볼과 다르게 작은 점을 있었습니다. 그 볼은 타이틀리스트에서 나온 Low Spin Ball 이었는데 경기전 퍼팅 연습 중에 팻 페레즈라는 선수와 볼 하나가 바뀐 것이었습니다. 헨스비는 8번홀에서 심판에게 이 사실을 통보했고 오구플레이가 시작된 4번홀부터 8번홀까지 5개의 홀에서 각 2벌타씩 10벌타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사실인데 PGA는 같은 브랜드의 특정 모델까지 바뀌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홀에 따라 다른 종류의 볼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목적이라고 합니다. 

의미 

윤이나 선수의 오구플레이에 대한 대한 조치는 해당 경기의 실격뿐만 아니고 대한골프협회 차원의 징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협회의 징계는 골프 룰과는 상관없이 자체적인 규정에 의해 처리되는 절차입니다. 전 캐디와 결별 등으로 자진신고의 진정성 등이 고려되겠지요.

 

골프는 심판이 계속해서 선수의 플레이를 관찰하는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에 선수 본인의 정직성을 요구합니다. 미국의 경우에도 고의적으로 오구플레이를 한 프로골퍼의 사례는 찾기가 힘들 정도로 드문 케이스입니다. 아마도 프로골퍼로서 가장 기본적인 자질이라고 공감대가 형성되는 부분이라서 그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한국 여자골프계에 혜성같이 등장하여 호쾌한 플레이로 팬들을 끌어모았던 윤이나 선수..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선수 경력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겼습니다. 앞으로 실수에 합당한 대가를 치르고 모든 면에서 성장한 모습으로 필드로 복귀하기를 기대합니다. 

골프공 그림
내 볼은 하나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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